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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자원봉사체험학교 어르신 자서전 만들기 <강**어르신의 자서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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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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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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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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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색해도 괜찮아조(고바다, 한동헌 이상 송도고, 고형석, 김동회 이상 연수고, 윤혜진, 황지예 이상 인천여고)에서 3일동안 강**어르신을 만나며 만든 어르신의 자서전입니다~"
나는 1932년 전라남도 순천에서 태어났다. 5남녀 중 한명으로 태어나 우리형제들의 우애는 깊고 깊었다. 그러나 우리 형제들은 비극적 순간을 겪어야 했다. 바로 그것은 아버지가 징용으로 끌려가서 석탄 공장에서 일을 하게 된 것이었다. 그래서 내가 10살 때 어머니를 따라 사할린으로 이주하여 살게 되었다. 내가 본 사할린은 우리나라와는 많이 다른 곳이었다. 날씨가 추웠고 보지 못한 외국 사람들도 있었다. 아버지가 석탄 공장에서 일하는 동안, 오빠도 군대 갈 나이가 되어 징용으로 석탄 공장에서 같이 일하게 되었다. 사할린에서의 생활은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우리의 5남매는 사할린에서의 풍족한 생활을 누리면서 산으로 가서 열매도 따먹고 버섯도 캐면서, 그리고 바다에서는 배를 타고 나가 고기도 잡으면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하지만 그 기쁨도 잠시 아버지가 석탄 공장에서 일하다가 돌아가시고, 거기서 일하던 우리 오빠도 같이 죽었다. 그로 인해, 풍족한 생활을 누리던 것도 이로 인해서 끝나게 되었다. 우리가족은 검소하게 생활을 하면서 잘 버텼다. 하지만 내가 그 생활에서 제일 곤욕스러웠던 것은 사할린에서의 겨울이었다. 사할린에서의 겨울은 우리나라의 겨울보다 무척 추웠다. 아침에 떠놓은 물도 밤사이에 다 얼고, 걸레가 다 꽁꽁 얼어 아침에 청소도 하지 못했다.
내가 사할린에서 생활하면서 가장 하고 싶었던 것은 바로 공부를 하는 것이었다. 10살 때 사할린에서 오자마자 공부를 하기위해서 학교를 다니려고 했지만 그렇지 못했고, 2년 동안 야학으로 공부를 계속 하였다. 난 공부가 매우 재미있었고 또 학우들과 함께 지내는 것이 나에게는 꿈같은 생활이었다. 공부도 열심히 해서 배운 일본말도 수준급이고 일본말도 잘 했다. 열심히 배우던 때에, 우리조국에서는 안타까운 민족끼리의 전쟁이 시작되었다. 그래서 학교도 문을 닫음으로서 나의 배움의 길은 끝나게 되었다. 전쟁이 일어나기 전에는 북한과의 교류가 활발하여 북한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더 이상 보지 못했다.
세월은 흘러서, 나는 남편과 결혼하여 네 아들을 낳아 생활하였다. 하지만 두 아들은 어릴 때 죽었다. 남은 두 아들이 결혼해서 우리 큰 아들은 지금 연금을 받으면서 생활하고 큰 며느리는 직장에서 일하고 있다. 둘째아들은 카자흐스탄에서 농사일을 하면서 시장에다가 내다팔고, 둘째며느리는 우체국에서 편지를 배달시키는 일을 한다. 가끔 두 아들이 생각나 몹시 보고 싶었던 적이 있지만 꾹참고 다시 돌아갈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내가 복지회관에 온지 2년이 다 되어가지만, 전에 관광으로 세 번 한국에 가 보았다. 산도 아름답고 바다도 푸른 우리나라가 이렇게 아름답게 생겼는줄은 꿈에도 몰랐다. 집이 없어서 한국에서 살고 싶어도 살수 없었지만 사할린동포 복지회관에서 집을 줌으로써 그렇게 소망하던 우리고국에 다시 돌아오게 되었다. 난 여기 생활에 아주 만족한다. 따뜻한 물이 나오는 나라가 얼마나 축복받은 나라인지 사할린에서의 생활을 통해 잘 안다. 다만 한가지의 소망이 있다면 다시 한 번 두 아들의 얼굴과 손자, 손녀들을 보는 것이다. 91년도 고향에 가서 너무 그리운 아들들의 얼굴을 보았지만 벌써 16년이란 세월이 흘러 고향에 가지도 못하고 도리어 한국에서 생활하고 있다. 죽기 전에 그리운 사람들의 얼굴을 보고 장래가 잘 되었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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