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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자원봉사체험학교 어르신 자서전 만들기 <장**어르신의 자서전-나의 나날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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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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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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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꿀이조(김진우, 임형준 이상 제물포고, 송원호, 홍경환 이상 연수고, 염혜진, 정구슬 이상 인천여고)에서 3일동안 장**어르신을 만나며 만든 어르신의 자서전입니다~"
나는 경상남도 밀양에서 11남매 중 2째로 태어났다. 우리가 아무리 열심히 농사를 지어도 나라에서 곡식을 공출해가는 바람에 우리는 늘 배고픔에 시달렸다. 그래서 우리는 늘 음식을 구하기 위해서 돌아다녔고, 결국 야매로 얻어다가 먹을 수밖에 없었다.
제2차 세계대전 때 일본이 전쟁에 필요한 군수 물자를 필요로 할 때, 우리나라의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사할린으로 징용 되어 갔다. 그러한 혼란스러운 시기에 나도 일본에 강제 징용 되어 사할린으로 떠나게 되었다. 그때가 1944년 11월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나는 탄광에서 돌덩이 같은 것들을 캐내는 일을 했다. 그 돌덩이가 바로 옆에 있는 공장으로 들어가서 석유로 바뀌어 나왔다. 그 공장은 전쟁이 일어나기도 전에 독일인들이 와서 지은 것이다. 일본인들은 전쟁이 일어나기도 전에 군수물자를 치밀하게 준비해온 것이다. 우리는 전장에서 싸우는 것이 아닌 탄광에서 일을 했지만 그곳은 ‘제 2의 전장’이었다. 매일 매일 셀 수도 없는 사람들이 죽어 나왔고, 나는 그러한 불안감 속에서 일을 해야만 했다. 탄광 속 여기저기서 천장이 무너지고, 폭탄이 터지고 그 진동으로 인해 또 천장이 무너져 내렸다. 그러한 무서운 시간들을 공포에 떨면서 보내다가 나도 아주 큰 사고를 당했다. 그래서 나 또한 병원에서 꼬박 1달간을 보냈다. 그 후 나는 죽어도 다시 그 탄광에는 들어가기가 싫었다. 그러던 도중 1945년 8월 15일 일본의 항복에 의해서 전쟁이 종전되고, 사할린에 있던 우리들은 고향에 돌아갈 수 있다는 생각에 들떠 있었다. 처음에 일본인들이 배를 타고 일본으로 돌아갔다. 그래서 우리가 “왜 우리는 안 데려 가냐?” 라고 물었지만 일본인들은 자기들이 다 돌아가고 난 후에 한국인들도 데려가겠다고 했다. 그러나 일본인들은 우리를 데려가지 않았고 우리는 사할린에 머무를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중에 러시아인들이 사할린으로 들어왔다. 러시아인들은 자기들이 공장을 가동시킬 수 있는 능력이 없었기 때문에 우리를 데려다가 일을 시켰다. 처음에 그들은 우리를 내년 봄에 그리고 내년 봄이 되면 가을에 그리고 가을이 되면 또 내년 봄에 고향에 데려다 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러시아인들은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우리는 집에 돌아갈 수 없었다. 그렇게 사할린에서 살면서 내 나이 28살 때 러시아 여자와 결혼을 했고 2명의 자식을 낳았다. 자식은 사할린은 아니지만 아직 러시아 땅에서 살고 있다. 그렇게 내년 또 내년 하다가 50여년이 지났고, 우리는 계속 사할린에서 살게 되었다. 러시아는 사회주의이기 때문에 우리는 러시아의 연금을 타서 먹고 살았다. 좋은 점은 국가에서 돈을 대신 내주기 때문에 우리는 마음 편히 병원에 갈 수도 있고, 자식들도 국가에서 학교를 무상으로 보내준다. 이러한 이점이 있긴 하지만 사람들이 일을 많이 하든지 적게 하든지에 따른 보상이 똑같기 때문에 사람들이 의욕이 없다. 그렇게 지내다가 한국에 지금 살고 있는 사할린 복지관이 지어졌고, 나는 혼자서 이곳에 처음으로 오게 되었다. 이곳에서도 일본의 강제 징용으로 끌려간 사람은 나 혼자였다.
사할린 복지회관에 오니 밥도 주고, 죽을 위기를 느낄 힘든 일도 안하고, 편하게 잘 수 있기 때문에 많이 좋기는 하지만 떠나기 전에 부산에 있는 나의 가족들과 같은 땅에 있으면서도 가까이에서 자주 볼 수 없다는 것이 많이 아쉽기만 하다. 그래도 이러한 시설에서 이렇게 좋으신 선생님들과 같이 지낼 수 있고 사랑 받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러한 고된 삶을 살아온 나에게는 너무나도 큰 행복이고, 너무나도 큰 기쁨일 따름이다. 이러한 행복한 삶이 오래되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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