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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할린 동포 귀향 꿈 이뤄졌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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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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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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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할린 동포 귀향 꿈 이뤄졌으면”
15년째 사재 털어 영주 귀국 돕는 김경순 할머니
“일제시대 강제징용으로 러시아 사할린에 끌려갔다가 아직까지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동포들이 고국에 영주 귀국해 편안히 사는 것을 보는 것이 소원입니다.”
사재를 털어 15년간 사할린 동포의 영주귀국을 위해 백방으로 노력을 하고 있는 김경순 (77·사진) 할머니의 간절한 바람이다.
김 할머니가 사할린 동포 귀국 문제와 인연을 갖게 된 것은 부친 때문이다. 부친이 일제강점기에 강제로 사할린에 억류돼 힘든 생활을 하다 해방되던 해인 1945년 3월 일본군에 체포돼 처형을 당했다. 이후 김 할머니는 사할린을 자기 집 드나들듯 방문해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 수소문했지만 지금까지도 아버지가 왜 일본군에 의해 처형을 당했는지를 속시원히 알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김 할머니는 귀국을 원하는 1000여 세대의 사할린 동포를 국내로 귀국시켜 편히 살도록 도와 주는 것이 부친의 원혼을 위로하는 길이라고 믿고, 지금까지 이 일을 해오고 있다.
그러나 김 할머니는 최근 또다른 숙제를 안고 고민 중이다. 정부와 국회가 사할린에 남은 한인 4만3000명의 보상금으로 1인당 5000달러, 강제노동을 하던 한인들의 임금 가운데 강제로 저금된 1억8600만엔을 물가상승률을 적용해 일본한테서 돌려받게 해달라는 요구를 적극 수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영주귀국을 원하는 사할린 동포들은 한국 정부가 예산을 들여 살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 아닙니다. 대만처럼 일본으로부터 강제노동에 따른 보상금과 강제저금을 돌려 받아 이 돈으로 살겠다는 것이죠.”
그는 지난해 정부가 사할린 동포의 영주귀국을 위해 일본 정부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을 언뜻 들었으나 1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뚜렷한 결론이 나지 않고 있다며 정부의 미온적 태도에 섭섭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현재 사할린에 생존해 있는 동포 1세대(45년 이전 출생자) 4000여 세대 가운데 1000여 세대이 귀국을 원하고 있다”며 “이들이 모두 귀국해 정착할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가 적극 나서 주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외교통상부 관계자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사할린 동포문제에 대해 시급히 한국 정부와 협의를 거쳐 해결하기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할린 동포 문제를 담당하고 있는 일본 외무성 북동아과 관계자는 전화 인터뷰에서 “한국 정부로부터 사할린 이주민의 영주귀국에 대한 지원요청을 받았다”고 확인했다.
김 할머니는 “정부가 지난 90년부터 사할린 동포들에 대한 영주귀국 사업을 벌여 지난달까지 1640명을 귀국시켰으나, 아직 사할린에는 1000여 세대의 동포들이 조국으로 돌아갈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협조를 거듭 요청했다. 앞서 영주귀국해 경기 안산시 고향마을에서 거주하는 500여 가구의 사할린 동포들도 김 할머니의 직·간접인 노력에 의한 결실이다.
박석규 기자 skpark@segye.com (세계일보)
2006.08.20 (일)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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